리더, 사익에서 공익 추구로 단계 전환
대학원에서 논문을 쓸 때 꽤나 집착했던 기억이 있다. 내 논문이 다른 논문의 레퍼런스가 될 테고, 내 이름도 길이길이 남을 것만 같았다. 오직 내가 어떻게 남느냐가 중요했고 세상의 중심은 ‘나’였다. 직업을 갖게 되면서부터는 방향성은 ‘나 → 회사’로 이동했다. 업무에 꽤나 열정을 갖게 되었고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기는 것은 관심이 없어졌다. 이직을 한 후 개인 시간이 많아지면서부터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등 내 계발을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나를 한 단계씩 바꿔나가며 세상이 확장되는 경험을 계속했고 그것은 그 어떠한 것보다도 중독적이었다. 결국 방향성은 다시 [나 → 회사 → 나]로 돌아온 셈이다. 그러나 처음의 ‘나’와 마지막의 ‘나’는 큰 차이가 있었다. 처음의 '나'는 명예를 얻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마지막의 ‘나’는 나 다운 것을 확장하여 브랜드화시키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브랜드 화에 관심을 갖다 보니 그중 유난히 존경하는 CEO들이 생겼다. 그들의 공통점이라 한다면, 자신을 확장시켜 회사를 세웠고 한 단계 넘어서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단계로 성장했다는 점이었다. 당시의 나는 이미 내 나름의 사회적 성공을 이루면서 돈이나 명예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을 어렴풋이 느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야 말로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이 나에게 그런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백종원 님은 초보 자영업자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라는 희망과 기회를 주고 있다. 방향성이 [나 → 회사 → 나 → 세상]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 희망과 무한한 기회를 과연 얼마짜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경지에 이른 리더들은 더 이상 이미 자기 손에 쥐고 있는 돈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아직 가져보지 못한 다른 차원의 높은 단계의 것으로 확장해가는 것이 그들이 늘 일을 추진해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에든 리더는 존재했다. 진정으로 인정받는 리더는 소수이며, 그 소수가 사회와 국가, 역사를 이끌어 나간다. 외고에 온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개인적 성공은 보장받았다. 외고의 극심한 경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그 태도가 어떠한 세상이든 뚫고 나갈 준비물이었기 때문이다. 그 어떠한 곳에서 성공하더라도 그에 더하여 우리는 개인의 범위를 넘어 공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 특목고생 혹은 리더가 대단한 존재여서 리더를 꿈꿔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어려운 때를 마주하며, 그 때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빛 한 점이 될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끌어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간다는 것, 그것이 특목고를 나온 인재라면 꿈꿔야 할 그릇의 크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너무 거대한 관점으로 말한 듯 하지만, 꼭 셀프 브랜딩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많다. 회사 내에서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는 리더도 상당히 의미가 깊다. 당신의 후배가 또 그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고 또 기업이 산업과 국가의 주축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 속의 혁명을 조용히 끌어가는 것이다. 경쟁력을 키울 때야 나만의 특별함을 내세웠지만, 리더로서의 자질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면 그때부터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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